당론에 충실한 이재명 "옵티머스 연루? 그래서 공수처 필요"

입력 2020-10-19 16:36   수정 2020-10-19 16:38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는 19일 자신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 연루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래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역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두고 공수처로 해결하자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옵티머스 논란에 공수처가 답이라는 이재명
이재명 도지사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관련 질의를 두고 "특정 지위를 이용해 공금을 유용하고 사회적으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화이트칼라 범죄 등에 대해서는 엄하게 벌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옵티머스 같은 사기범은 징역 100년씩 내려야 한다"며 선출직 고위공직자인 본인은 물론 여야 인사들이 공수처를 통해 수사받으면 사건 전모가 명확히 드러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 출범은 법적으로 지난 7월15일이 시한이었다. 현재 국민의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부터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야당 몫 2명을 추천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은 국감 종료일인 오는 26일까지 추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추천위 구성을 여당 주도로 강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야권 공세에 "채동욱 만남은 사적 만남"
국민의힘은 이날 국감에서 옵티머스와 이재명 지사를 연관시키는 질의를 쏟기도 했다. 옵티머스 측 사업 일부인 광주 물류단지에 대해 옵티머스 측 고문을 맡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지사와 만났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광주 물류단지 반대 입장을 펼쳐 온 이재명 지사가 지난 5월 채동욱 전 총장을 만난 뒤 패스트트랙으로 사업이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권영세 의원도 "이번 금융사기에 광주 봉현물류단지 추진이 장식품으로 작용해 사기를 더 용이하게 했던 것. 경기도가 제때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봉현물류단지는 이미 5월 경기도 광주시가 주민들의 반발을 이유로 허가를 해주지 않은 데다 저도 광주시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기로 해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채동욱 전 총장과의 만남도 사적이었으며 만남에서 옵티머스 관련 이야기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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